[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5일 오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교육농단' 의혹과 관련해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 전공ㆍ前입학처장)를 소환했다. 특검은 또한 이날 박근혜정부의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위해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소환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남궁 교수는 정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하던 2015년 특기자전형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하는 식으로 정씨의 부정한 입학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남궁 교수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를 특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특검은 그의 개입을 입증할 정황과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교수는 특검 조사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도착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을 취재진으로부터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남궁 교수를 조사한 뒤 같은 대학 김경숙 교수(체육과학부ㆍ前건강과학대학장)와 최경희 전 총장(現과학교육과 교수) 등 정씨 관련 비리 의혹에 연루된 '윗선'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앞서 정씨에게 부정하게 학점특혜를 준 류철균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에 소환될 송 차관은 2014년 10월 이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건전콘텐츠 TF' 팀장을 맡아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다.
특검은 지난달 문체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송 차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송 차관은 자신을 둘러싼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 차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논란 속에 임명한 인사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그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유동훈 2차관, 김희범ㆍ정관주 전 차관, 모철민ㆍ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조만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소환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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