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나침반 5분 안전교육'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침반은 '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지침'의 줄인 말로, 경기도교육청이 2015년 3월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경기도 내 학교 10곳 중 6곳이 매일 나침반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전체 학교의 96.8%는 주 1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나침반 5분 안전교육'이 도내 학교에 도입된 뒤 해마다 증가하던 학생 안전사고가 지난해 1만7156건으로 4553건(21.0%) 줄었다. 특히 고등학교 안전사고는 2015년 6121건에서 지난해 4579건으로 1542건(25.2%) 감소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연이어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 학생과 교직원 안전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원론적인 훈련이나 지침보다는 학생과 학교를 중심으로 여러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교육 자료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학생들의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나침반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취지에 따라 나침반 교육은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으로 진행된다. 화재, 보건, 재난, 생활, 교통안전 등 5가지 주제를 상황별로 구분됐다.
교육 자료는 학생용 상황별 안전구호ㆍ시나리오ㆍ대처요령, 영상물ㆍ시각자료, 교사용 안내서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각급 학교가 조ㆍ종례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교육, 학교별 실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매일 5분 안전교육과 더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학교별로 기동훈련처럼 실전대처 훈련도 진행한다. 경기교육청은 교육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해 각급 학교에 보급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시ㆍ도 교육청에 경기교육청의 나침반 교육을 권장사업으로 추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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