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올해에도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에현 이세시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새가 하늘을 비상하는 것처럼 당당하게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금융 정책, 재정 정책, 성장 전략 등 세 가지 화살을 계속해서 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평생 200만㎞ 이상을 비행하는 철새를 소개하며 "철새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난다. 우리의 미래 또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본인 스스로의 손으로 미래를 개척해가는 기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그는 "디플레이션, 저출산 고령화 안보 환경 등 일본이 당면한 어려운 과제을 외면할 수 없다. 헌법 공포 이후 70년을 이어오면서 선조들을 본받아 우리도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의 간지인 '닭'을 언급하면서 "일본은 닭의 해에 정치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해왔다"고 말했다. 1955년 만들어진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가 닭의 해인 1993년 붕괴됐으며, 최장 7년을 집권한 사토 에이사쿠 내각은 1969년 오키나와 반환 미일합의를 실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에 대해서는 "올해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2017년 예산안의 조기 성립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천왕의 양위에 대해서는 일본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과제로, 객관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천황의 양위는 결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들이 분별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대외적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지만 무게 중심을 굳게 잡을 것임을 역설했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 보전해왔던 축을 단단히 관철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신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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