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다시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4일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에게 오늘 오후 특검 출석을 통지했다"며 "실제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같은달 27일과 31일 특검팀이 재소환 통보를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차례 조사 이후 연이어 특검팀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를 두고 특검팀은 최 씨가 사실상 특검팀의 수사에 비협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씨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때도 공황장애, 피폐한 심신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하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갔고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 가량 질의가 이어졌다.
특검팀은 최 씨가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강제구인할 계획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은 지난달 27일 "구속 피의자의 경우 불출석 거듭될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소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전날(3일) 증거인멸 및 말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남부구치소에 있는 정 전 비서관 수감실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최 씨의 수감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