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전자가 3일 장중 183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200만원이 훌쩍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1.05%) 상승한 182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기록했던 사상최고가(종가 기준 181만2000원)를 재차 경신한 것은 물론 장중 한때 183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주주가치 제고방안 이후 계속 이어져왔다. 당시 167만원대였던 주가는 발표 다음날 175만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한달새 1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0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200만원→235만원), 동부증권(192만원→220만원), 하이투자증권(207만원→215만원)은 최근 일주일 사이 목표가를 대폭 상향했다.
지난해 제시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이어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1% 증가한 8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효과가 예상되고 IM(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7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소멸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OLED 부문의 돋보이는 성과로 인해 삼성전자의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이 37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분기 갤럭시S7 판매 확대로 IM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회복될 것이고 갤럭시S8이 출시되는 내년 2분기 4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2017년 반도체 메모리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갤럭시노트7의 기저효과로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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