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예상 영업익 2조3000억…갤노트7 신속대응에 선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이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2015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 규모는 2조2000억∼2조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 규모는 10조5000억원(1분기 3조8940억원, 2분기 4조3180억원, 3분기 1000억원) 내외가 된다. 이는 전년 10조142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리콜 이슈로 3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반기 '갤럭시S7' 흥행 효과와 연말 갤럭시노트7 관련 수습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2015년 전략 제품이었던 '갤럭시S6'ㆍ'갤럭시S6 엣지'가 디자인ㆍ기능 등에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IM 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 2조7430억원, 2분기 2조7610억원, 3분기 2조4040억원, 4분기 2조2330억원으로 모두 2조원대에 그쳤다. 갤럭시S6 엣지에서 처음 적용한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 등의 수율과 단가 등이 초반 수요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었다.
또 신흥시장 등에서 판매량 방어에 큰 역할을 하는 중저가 제품군을 갤럭시AㆍJ 등 알파벳 시리즈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앞선 제품들의 재고 정리 과정도 거쳤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갤럭시S7의 키워드가 완성도였던 만큼 갤럭시S6 시리즈의 디자인 등 장점을 계승하면서 방수ㆍ방진,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적용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부품 원가도 전작대비 큰 폭 하향조정됐다. 갤럭시A 시리즈를 필두로 한 중저가 알파벳 시리즈 역시 주요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악재를 원만히 해결하면 올해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3조원(연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감의 선봉에는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있다. 갤러시S8은 갤럭시노트7에 적용됐던 홍채ㆍ지문인식, 방수ㆍ방진 기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 탑재가 예고된 상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모든 선탑재 애플리케이션 등에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6일 지난해 4분기 IM 부문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전사 매출 및 영업이익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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