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부터 프랑스에서는 장기 기증자가 아닌 '장기 기증 기피자'의 등록을 받는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올해부터 국민 전원이 장기 기증대상자가 되며, ‘기피 등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이 대상에서 제외된다.
명단 작성 외에도 장기 기증을 원하지 않는 이들은 가족·친척들에게 문서를 남기거나 사망 시 의사에게 장기 기증 기피 의사를 전달할 만한 가족·친척들에게 구두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새 법안은 사망자의 가족들이 장기 적출에 반대해도 이러한 의사표시가 없었다면 사망자가 동의한 것으로 추정해 장기 적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피 등록 명단에는 현재까지 15만명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기증 기피자들이 등기 우편 대신 온라인으로 등록하는 등 보다 편리한 등록방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의 이례적인 전 국민 장기 기증 프로젝트는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2014년 EU통계에 따르면 회원국인 노르웨이·터키에서 8만6000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하루 평균 16명이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망한다.
가디언은 장기 기증이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혈액·장기이식(NHSBT) 재단은 장기기증자의 기증 의사를 가족들이 반대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NHSBT는 장기 기증을 허락한 본인이 사망할 때 재차 장기 기증의사를 확인하지 않거나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반대할 경우 소명서를 작성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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