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임기를 마무리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을 앞두고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기존 주장으로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연합뉴스는 최근 한 측근 인사를 통해 현행 시행중인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이 개헌에 이어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향후 개헌과 정치개혁을 고리로 한 정계 개편 움직임과 밀접한 연계성을 띨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은 승자독식을 의미하는 ‘올 오얼 낫씽(all or nothing)’이란 표현을 사용해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했으며 이로 인한 분열과 갈등 치유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그는 안 전 대표가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맞는 말”이라고 거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 전 총장이 개헌 필요성을 거론한 데 이어 선거구제 개편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퇴임 후 귀국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된 '정치적 발언'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중대선거구제 개편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는 충청권 원로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매개로 연대설이 나온 바 있어 이번 역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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