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폴 매너포트와 간담회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의 초청으로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본회에서 중소기업인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경제정책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입장 안내와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박 회장은 "한국 기업인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한미 FTA 재협상 주장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통상ㆍ경제교류가 원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이 실용주의에 기반해 미국만의 이익이 아니라 전 세계의 성장을 위한 정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미 FTA는 상품, 서비스, 투자 등 양국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양국 교역량이 2011년 이후 5년 연속 1000억불을 상회, 한국기업의 대미투자도 계속 상승추세로 지난해 100억불을 초과하는 등 한미 FTA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양국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다자간 무역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협정의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고 다자간 무역협정보다 양자간 무역협정의 중요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에 현장은 물론 기업들과 근로자들의 필요를 잘 알고 있어 적합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 확대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멈추고 수출과 고용이 감소하는 등 한계에 봉착했다"며 "소수의 대기업 보다는 다수의 중소기업을 통해 고용과 성장 견인이 가능하고 향후 한국의 중소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은 "미국도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의 성장과 고용을 견인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유일한 장애는 기업인의 의지"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세울 것이고 외국 투자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완화 등의 정책으로 미국 진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들이 의지만 있으면 미국 진출에 문제없으며 언제든지 지원하겠고 한국에서 중소기업계와 나눈 얘기를 트럼프 당선자에게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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