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고통스러움을 느끼고 탈당하겠다고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언론에서 이 전 대표를 '정치살인'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 인사말에서 "이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에 번민과 고통을 겪었을까.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에 대해 "탈당부터 자숙까지 스펙트럼은 넓다. 이 카테고리 안에 있는 사람에게 다 탈당하라는 말한 적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정말 가슴 아프고 통곡을 했다"며 "한분 한분의 명예가 있고, 몇 십 년동안 이 나라의 정치를 위해 노력해온 분들이 언론에 의해 정치살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적쇄신 대상) 실명은 1월 8일날 거론하겠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본인(인명진 비대위원장)을 통해서 다 상담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화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건데 언론이 먼저 실명을 거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정현 전 대표도 언론에 자기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자기는 더 창피스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 탈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우리 운명은 앞으로 한 두달 내에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며 "적어도 2월 중순까지 당의 뿌리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비대위원장과 2월 말까지는 모든 걸 걸고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것을 굳건하게 가슴에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