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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④]잘 나가던 커피전문점 어디갔나?…편의점 커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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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甲 편의점 원두커피 등장에 전문점 구조조정 '속도'

[불황의 그늘④]잘 나가던 커피전문점 어디갔나?…편의점 커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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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직장인 오씨의 새해 다짐 중 하나는 '커피값 아끼기'다. 워낙 커피를 좋아해 안 마실 수는 없지만 작년 말부터 전문점 대신 편의점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관련 지출을 벌써 80% 가까이 줄였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보험료, 물가, 전세값은 뛰면서 절약이 불가피해진 오씨는 비교적 싼 값에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주변 동료들도 식사 후 자연스레 전문점이 아닌 편의점으로 향해 가벼운 디저트나 음료를 구매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혔다.

커피전문점은 '지고', 편의점 커피가 '뜨고'있다. 긴 불황과 물가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다.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면서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성비 좋은 커피에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커피 시장의 포문은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처음 열었다. 2015년 1월 자체브랜드(PB) 드립커피인 '세븐카페'를 선보였으며 뒤이어 CU와 GS25가 각각 같은해 12월 '카페 겟', '카페 25'를 출시했다. 모두 가격은 1000원대 초반이다.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의 편의점 위드미에서 500원짜리 원두커피를 선보이는 등 치열한 가격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 역시 '저렴한 가격, 괜찮은 품질'에 호응했다. CU가 선보인 겟 커피의 작년(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했다. 커피 구매자 가운데 절반 수준인 46%는 1주일에 두 번 이상 원두커피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세 차례 이상 마시는 소비자 비중도 15%에 달했다. 같은 기간 GS25의 카페25 매출도 전년 대비 268% 급증했다.

[불황의 그늘④]잘 나가던 커피전문점 어디갔나?…편의점 커피 전성시대



핵심 소비자들도 커피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직장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CU의 상권별 원두커피 매출 증가율을 보면 오피스, 산업지대 상권이 각각 84%와 71%로 1~2위를 차지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 지역의 경우 전체 평균(65%)보다 거의 20%포인트(P)나 높다.


연령별 매출 증가율에서도 편의점 원두커피 수요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연령별 원두커피 매출 비중을 보면, 30·40대는 2015년 60%에서 작년 63%로 늘어난 반면 10·20대는 22%에서 20%로 오히려 줄었다.


편의점 3사의 커피 판매량은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의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편의점 원두커피 판매량은 958만잔으로 하루 평균 32만잔에 달한다. 이는 스타벅스의 1일 평균 커피 음료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가장 위협받는 곳은 한 때 승승장구하던 커피 전문점들. 그 중에서도 토종 커피브랜드 카페베네는 혹독한 내부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카페베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3분기까지 50억59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153억8000만원이다. 국내 사업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억1300만원, 당기순손실 61억4300만원 수준이다. 2014년 912개에 달했던 매장 수도 작년 9월 기준 840여개로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미팅 등의 목적이 아닌 습관적으로 마시기 위한 직장인들의 커피 수요는 전문점에서 편의점으로 거의 넘어왔다"면서 "값이 저렴할 뿐 아니라 맛 역시 전문점 수준을 구현하면서 앞으로도 전문점 수요 이탈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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