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브라질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59) 그리스 대사가 자신의 부인과 그의 내연남인 브라질 경찰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미리디스 대사가 브라질 경찰관 세르지오 고메즈 모레이라(29)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또한 모레이라는 아미리디스 대사의 부인 프란소이즈 아미리디스(40)와 내연 관계인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살인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이라의 자백을 받은 경찰은 모레이라와 프란소이즈를 체포하고, 두 사람에게 돈을 받고 시체 처리 등을 도운 모레이라의 사촌도 함께 구금했다.
앞서 28일 브라질 경찰은 남편이 26일 밤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프란소이즈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범죄조직에 의한 납치나 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신고 다음날인 29일 리우 시내 노바 이과수 지역에서 아미리디스 대사의 이름으로 임대한 차량과 불에 탄 대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대사의 집 소파에서 대사의 혈흔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대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시신이 훼손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1∼2004년 리우 총영사를 지낸 아미리디스 대사는 세르비아, 벨기에, 네덜란드, 리비아 등에서 근무한 뒤 올해 1월 브라질 대사로 부임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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