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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시장, 새해 화두는 '효율화·글로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0초

내년에도 내수 부진 전망
기업들 체질개선·해외시장 개척으로 내실 다지기 초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패션업계의 새해 화두는 '효율화'와 '글로벌'이다.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패션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효율성을 높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체질 개선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조직 재편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업계의 이슈는 '성장'이 아닌 '생존'이었다. 국내 경제 전반에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수출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이슈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도 내수 여건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패션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의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 30% 증가한 3219억원, 13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업황 부진과 효율화 작업 덕분에 매출은 소폭 늘겠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부문에서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수익성이 악화된 브랜드 매장 효율화 작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새롭게 시작한 SI빌리지닷컴과 새롭게 론칭한 맨온더분 등 신규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한다. 아울러 내년 새롭게 선보이는 끌로에, 폴스미스 등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한 브랜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2011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보브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올해 새롭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컷의 사업을 활성화도 내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LF는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F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지원부와 온라인사업부에 각각 부사장을 배치했다.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이익률을 개선시키고 온라인 사업부를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LF는 올해부터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의존도를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온라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올 상반기부터 여성브랜드 질스튜어트의 세컨드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를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내년에도 인수ㆍ합병(M&A) 등을 다양한 방안을 통해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LF는 올해 온라인 부문에서 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20%에 해상되며, 이는 경쟁업체 중 압도적인 규모다.


해외사업에서는 중국ㆍ일본ㆍ대만ㆍ태국 등에 진출해있는 브랜드 헤지스와 라푸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패션계열사 한섬은 내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중국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자사 브랜드 시스템, 시스템옴므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한 후속 조치다. 내년 2월부터 5년간 최소 수주금액은 836억원 수준이며 연간 약 160억원 규모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를 중국 시장에 안착시킨 후 차례차례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는 매출증대를 위해 여성복브랜드 마인, SJSJ 등 브랜드를 추가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현재 톰그레이하운드에는 시스템, 시스템옴므, 덱케 등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한섬은 내년에 아시아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매장을 낸다. 현재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더캐시미어와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옴므 매장을 내년 초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매장 위치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내년에도 패션 시장은 불황 터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려는 분위기"라면서 "내수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 내년에는 해외에 진출하는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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