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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의 몸으로 쓰는 이야기] 우리 어깨에 내리는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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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의 몸으로 쓰는 이야기] 우리 어깨에 내리는 별빛 허진석 문화스포츠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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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뼈와 근육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단련을 해서 강하게 만들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어깨를 수술한 프로야구 투수의 재기는 어렵다. 태어날 때부터 어깨가 좁은 남성이 보디빌딩 챔피언이 되기도 어렵다. 그러니 어깨가 '책임'을 상징한다면 리더십과 지도자의 근기는 타고난다고 보아 무리가 아니다.


 어깨는 매우 남성적인 신체부위이다. '메이드맨닷컴(mademan.com)'은 여성이 매력을 느끼는 남성의 특성 여덟 가지를 꼽았다. 경제능력, 굵고 낮은 목소리, 큰 키, 넓은 어깨와 역삼각형 몸매, 유머 감각, 체취, 자신감, 그리고 설문에 응한 여성의 취향. 어깨는 좁은데 가슴이 지나치게 발달하고 팔뚝이 굵은 체형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한다. 나는 '알통'이 너무 커서 팔이 다 접히지 않는 사람을 안다.

 여성의 어깨 역시 매력적이지만 남성의 어깨가 풍기는 강인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어깨를 드러낸 서양식 드레스는 여성미를 강조한다. 이때 여성미는 어깨뿐 아니라 가슴과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과 어우러져 예술의 경지로 고양된다. 그러기에 고래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성장(盛裝)한 숙녀를 화폭에 담아 왔을 것이다.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은 숙녀의 초상화는 19세기 중반부터 자주 등장한다.


 모름지기 여성의 어깨는 그녀의 매력이 집약된 장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의 어깨를 감싸 안는 뜻은 각별하다. 매우 강한 끌림을 고백하는 행위이자 독점하고자 하는 욕구의 표현이리라. 거리나 탁 트인 공간에서라면 '소유권'의 주장과 과시일 수 있다.

 네발 동물에게도 어깨라 할 만한 곳이 없지 않다. 그러나 어깨는 인간에게만 유의미하다. 인간만큼 시각적 뉘앙스가 풍부하고 그 기능과 의미가 다양할 수는 없다. 진화를 주장하는 자연과학자들은 인간이 직립한 뒤에 비로소 손을 사용해 도구를 만들면서 지능이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독립적인 팔과 손을 사용하면서 어깨가 벌어져 독립성과 확장성을 보장하였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되 네 발로 걸으며 흙냄새를 맡도록 하지 않았다. 그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뭇별을 보게 하였다. 거룩한 뜻이 반드시 있으리라. 에리히 캐스트너(Erich Kaestner)가 쓴 청소년소설, '하늘을 나는 교실(Das Fliegende Klassenzimmer)'의 마지막 장면. 은사의 도움으로 고향에 돌아가 성탄을 보내는 소년 마르틴은 부모와 함께 저녁 거리를 산책하다 문득 멈추어 하늘을 본다. 그가 말한다.
 "우리는 몇천 년 전의 별빛을 보고 있어요. 저 빛이 우리에게 닿기까지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죠. 지금 보이는 별은 대개 예수님이 태어나기도 전에 사라졌을거예요. 하지만 그 빛은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빛을 주고 있어요. 오래전에 식었거나 어두워졌을 텐데요."


 이 겨울밤, 별빛이 우리 어깨에 소낙비처럼 내린다. 빛의 소나기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인간이 마땅히 지고 가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일깨운다. 내일도 이 땅의 저녁 거리에 별빛 무성하게 피어날 것이다. 그곳에 축복 있으라.
허진석 문화스포츠 부국장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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