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박상용 등 이사진 총 8명…임기 늘려 독립성 강화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16년만에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이끌어 갈 사외이사진이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지난달 선정된 과점주주로 7곳 중 5곳으로부터 추천받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한국투자증권,이하 괄호안은 추천주주),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이다. 이로써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사내이사 2명,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되게 됐다. 정관변경을 통해 사외이사의 임기도 2년 이내에서 3년 이내로, 재임기간도 5년에서 6년까지 늘어나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강화됐다.
'우리은행 경영 자율성'의 첫 시험대는 차기 행장 선임이다. 차기 행장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우리은행을 시장에 돌려주겠다"는 정부 의지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해 차기행장 후보 등 상임이사에 대한 추천은 이사회가 아닌 새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과점주주가 새 행장을 뽑는다는 의미다.
차기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현 행장인 이광구 행장을 비롯해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김승규 전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과 맺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리은행에서 손을 뗐고 이제 우리은행 경영의 키는 과점주주에게로 넘어왔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