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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강남·광화문 한지붕 아래…스타트업 새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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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오피스에서의 공유경제


공유오피스, 글로벌 기업 '위워크'·현대카드 가세 하며 시장 급성장
개별 사무실에 회의실·관리 공용…1인당 비용 50~60만원 수준
타 업체와 '비지니스 공유'가 핵심…건물주도 공실 해소 '긍정적'
[아시아경제 수목건축 공동기획]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강남·광화문 한지붕 아래…스타트업 새 '산실' 내달 현대카드가 문을 여는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의 라운지 플로어(자료: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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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의 화두는 '가성비'다. 낮은 비용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얻자는 얘기다. '공유경제'는 가성비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도구다.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범위는 차량이나 숙박, 주거공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공간적 측면의 공유경제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진단해보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동영상 제작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 '쉐이커(Shakr)'는 지난 8월 강남역에 위치한 '위워크' 1호점에 둥지를 틀었다. 적정한 임대비용과 동시에 잠재적 고객과 접근성까지 고려하면서 한동안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위워크(WeWork)'에 입주하며 고민을 해결했다. 스타트업 집결지인 강남역 인근에서 개별적인 사무실을 사용하면서도 간헐적으로 필요한 회의실과 세미나룸들은 다른 업체들과 공유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 쉐이커 대표는 "사무실 관리나 청소와 같은 인프라 관리 서비스가 제공돼 직원들이 본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공간을 공유하다보니 서로 정보를 나눌 기회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이곳에서 경영 컨설팅 기업을 유료 고객으로 확보했고 다른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디오 마케팅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강남·광화문 한지붕 아래…스타트업 새 '산실' 위워크(WeWork) 1호점 강남점 공용 미팅룸(자료:위워크코리아)


'공유 오피스'가 스타트업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역과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와 디 이그제큐티브 센터(TEC), 패스트파이브(FastFive), 르호봇 등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공유 오피스를 선보이면서다. 이들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강남 일대에서 문을 연 곳만 120여곳에 이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간만을 공유하는 단순한 형태의 공유오피스는 1990년대 초반 '포이밸리'로 일컬어지던 강남구 포이동 일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 벤처클러스터의 시초인 포이밸리에서는 당시 1인기업들을 위한 사무실 대여 서비스가 소규모로 시작됐다. 이어 테헤란로에서 벤처기업들을 지원해주는 '벤처빌딩'이 들어섰지만 큰 파급력을 가지지 못했다.


최근 등장한 '공유오피스'는 '비지니스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 단순히 공간 공유를 넘어서 타 업체ㆍ업계와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위워크는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전세계적으로 8만여명의 멤버를 확보한 이 기업은 10년, 20년 단위로 장기간 사무공간을 임대한 뒤, 공간을 잘게 나누어 월 단위의 공유 오피스 형태로 재임대한다.


지난 8월 강남역 인근 홍우빌딩1에 문을 연 1호점 수용인원은 1000여명 규모다. 입주율은 이달 기준 90%에 이른다. 이곳에서 1인 기준으로 프라이빗 오피스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69만원 수준. 커뮤니티 라운지와 커뮤니티 매니저를 배치하는 등 오피스 내에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위워크는 내년 2월경 을지로 대신증권 빌딩 10개층을 임대해 3000명이 수용가능한 2호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위워크 코리아 관계자는 "1호점인 강남점이 현재 입주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호점은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강남·광화문 한지붕 아래…스타트업 새 '산실'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냅룸(자료:현대카드)


현대카드는 내년 1월 강남역에 '스튜디오 블랙'의 문을 열며 위워크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사무실을 이용하는 스튜디오 멤버십 기준 640석 규모로, 입주가격은 1인당 한달에 50여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현대카드는 금융 서비스에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무, 회계, 금융컨설팅, 카셰어링 등 금융사의 정체성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간 뮤직라이브러리, 디자인라이브러리 등 에서 남다른 감각을 보여줬던 만큼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수면캡슐, 샤워실, 포토스튜디오 등도 배치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을 위해 유명인들이 강연을 하는 '현대카드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디자인과 서비스 면에서 다른 공유 오피스와는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유 오피스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인당 50만~60만원으로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서 필요한 공간만 쓸 수 있는데다 공간 관리와 청소 등 서비스와 비지니스 네트워크 형성 등을 고려했을 때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강남권의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달 기준 3.3㎡당 7만2498원 수준이다. 또 오피스 공실률이 지난 9월 기준 8.0%(젠스타 조사 결과)에 달해 공급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오피스를 얻기 어려운 기업들과 공실률을 걱정해야 하는 공급자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며 "하나의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굉장한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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