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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중 문화예술플랫폼 ‘FM살롱’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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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중 문화예술플랫폼  ‘FM살롱’ 개관 천곡중학교 FM살롱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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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1천만원 학교 공간 혁신에 투자"
"무심한 빈 교실 꿈 담은 놀이터로 ‘대변신’ "
"스스로를 위한 공간 직접 마련하며 더불어 사는 삶과 철학 공부"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학교에 알짜배기 놀이터가 등장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 놀이터를 학생들이 직접 마련했다면 그 공간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광주 천곡중학교(교장 김미석) 학생들이 이 물음에 답했다. 지난 26일 정식으로 개장한 ‘FM살롱’으로 말이다.

‘FM살롱’은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학생들이 빈 교실을 설계하고 시공해 만든 문화예술플랫폼이다. 학생들은 재미(Fun)와 메시지(Message)를 담은 공간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FM살롱’으로 이름 지었다.


학생들은 공사장에서 얻어 온 목제 팰릿을 사포로 다듬고 색을 입혀 탁자로 만들고 칠판이 있던 자리에는 벽화를 그려 넣었다. 지역사회도 학생들의 활동에 화답했다. 한 주민은 철제 프레임을 용접해 거치대를 만들어줬고, 공공미술팀 ‘좋은 세상 만들기’정수 대표는 ‘FM살롱’만들기에 참여해 학생들의 아이디어 현실화를 뒷받침했다.


이 학교 1학년 김민준 군은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 군은 “영화제와 작품 전시회도 열고,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방’이 생겨 좋다”며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공간 혁신에 나선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보였을까. 이유미 교사는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이 교사는 “스스로 나서니 좋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깨달았다”며 “앞으로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금의 나는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가를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곡중학교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사용수칙을 제정하는 등 ‘FM살롱’을 스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예술플랫폼 엉뚱’은 광산구가 천곡중, 산정중, 광산중과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다. 공간 변화로 교육 효과를 보는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손잡고 추진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업의 목표는 ‘공간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이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창조성과 민주적 시민의식, 문화감수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광산구의 판단이다.


광산구는 학생 주도와 공간혁신을 정규 수업 과정으로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학교에 예산 1천만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실제 디자인으로 구현하도록 지역의 건축, 공예전문가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뒷받침했다.


천곡중학교에 이어 산정중학교는 ‘르네산정’을, 광산중학교는 ‘신나고’를 각각 27일과 28일 개관한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의 예술과 문화를 누리고 창작할 권리, 미래가 아닌 ‘지금’즐거울 권리, 일상의 삶을 위해 공부할 권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평생에 걸친 시민교육을 추진한다는 목표로 문화예술플랫폼 엉뚱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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