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는 도착 후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묻힌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한 후 2001년 하와이주에서 침몰한 에히메(愛媛)현립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 실습선 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이후 아베 총리는 27일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헌화ㆍ추모할 예정이다.
AP 등 외신들은 아베의 방문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최초로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화답하는 차원으로 해석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군 공습에 침몰한 미국 함정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일본 총리로는 75년 만에 처음이다.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등 전직 일본 총리가 애리조나기념관이 세워지기 전 1950년대에 진주만을 방문한 바 있다.
애리조나기념관은 진주만 공습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공습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1962년 개관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이날 방문 일정 중 전쟁 사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영혼을 위로함)을 위한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화해, 동맹 그리고 미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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