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조선업 빅데이터 구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조선업의 침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이름을 알렸다.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중국의 값싼 인건비, 유가 하락, 해양플랜트 사업 실패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들었다.
이 같은 위기를 이기기 위해 빅데이터(Big Data)를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도연) 산업경영공학과 송민석 교수 연구팀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분야 빅데이터 전략 모델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조선해양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조선해양 ICT 융합 인더스트리(Industry) 4.0과 같은 대형 연구 과제가 진행 중에 있다. 이런 기존 사례에 대한 분석과 자동차, 건설 등 타 산업의 사례,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조선해양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 전략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조선업의 가치 체인을 바탕으로 각종 빅데이터 분석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정리했다. 발주 예상 고객군, 시장 분석, 공정 분석과 최적화 등과 같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 기법을 완성했다. 이 모델은 기업의 상황에 따른 효과적 빅데이터 적용 전략 안을 도출해 내는데 활용할 수 있다.
전략 모델과 함께 제공하는 실증 사례로 삼성중공업은 의장 배관 제작 공정의 빅데이터 분석 전략 모델을 새롭게 수립해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때 공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NFC 택(Tag) 기반 협력사 공정과 공급망 관리 모델을 구축해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조선소와 협력사 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을 통한 상생 방안을 도출하고 조선업 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조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개발된 모델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조선업 BIG DATA 전략모델 사이트(http://kosbis.org)'를 통해 회원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에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송민석 교수는 "이번 개발된 빅데이터 분석 전략 모델과 실제 적용됐던 실증 사례를 통해 조선해양 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선업의 위기 상황에서 조선업을 대표하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함께 전략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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