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스라엘로부터 압력받아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로부터 압력을 받은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안보리 이사국인 이집트는 22일(현지시간) 당초 이날 오후 3시에 진행 하려던 안보리의 결의안 표결을 돌연 연기하기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엘시시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를 받았다"며 "두 정상은 새로운 미국 정부에 이-팔 분쟁 해결의 기회를 주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관한 유엔 결의안은 거부돼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집트에 안보리 표결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미국 CNN, AP통신 등은 트럼프의 이런 행보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부회장은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정부가 결의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것은 물론, 취임하기 전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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