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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의 핵 브로맨스…이구동성 "핵능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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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의 핵 브로맨스…이구동성 "핵능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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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제히 '핵 능력 증강'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경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될 때까지 미국은 핵 능력을 큰 폭으로 증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별다른 설명 없이 핵무기 증강 발언을 한 배경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미군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 리조트에서 군 고위 인사 6명과 만나 미 국방부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핵무기 및 전략을 관할하는 군 장성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푸틴 대통령의 '핵 무기 강화' 발언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핵능력 증강'을 언급하기 바로 전 푸틴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전 2016년 러시아 군 활동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지 몇 시간 만에 트럼프의 발언이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핵 확산 위협을 방지한다는 비판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힘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 핵 무장을 현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과 러시아의 지도자가 같은 날 핵전력 강화를 언급한 데 대해,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세계적인 핵무기 감소 추세가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줄곧 핵 무기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는 선거 기간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트럼프 정권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핵 없는 세상' 정책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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