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국가무역회의(NTC) 책임자에 피터 나바로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보호 무역 정책을 주도할 쌍두마차가 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회의(NTC·National Trade Council)를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 얼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를 책임자로 내정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중국에 대한 견제와 강경 대응 등을 역설해온 나바로 교수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초강경 통상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은 이날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백악관에 신설될 NTC가 앞으로 미국 상품 구매와 고용 창출, 대외 무역 불균형 해소 정책 등을 총괄하게 되며 책임자로 나바로 교수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나바로 교수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 ‘ 웅크린 호랑이: 중국 군사화가 세계에 끼치는 의미’ 등의 저서를 통해 중국의 무역, 노동, 세계 전략 등을 비판하고 강경 대응을 주문해왔다.
트럼프도 “미국 무역 문제를 명쾌하게 지적한 나바로 교수의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는 일찌감치 글로벌주의가 미국 노동자에 미치는 해악을 지적했고 미국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한 길을 제시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실제로 나바로 교수는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보호무역과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해온 트럼프 통상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해왔다.
따라서 트럼프가 백악관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에 비견할 NTC를 신설하고 나바로 교수에게 이를 맡긴 것은 향후 무역 문제, 특히 중국과의 통상 문제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인수위측도 나바로 교수가 미국의 무역 적자 감소와 경제 성장 촉진은 물론 일자리의 해와 유출 방지를 위한 통상 정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인수위는 대외 통상 조정 업무를 맡아오던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역할을 축소하는 대신 로스 장관 내정자가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스 장관 내정자와 나바로 교수가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 무역과 통상 전쟁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내각에는 이들 이외에도 워싱턴 정가에 대표적인 대중국, 보호무역 강경파이자 트럼프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법무장관에 포진해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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