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항공기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비즈니스석 승객이 경찰에 넘겨졌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0일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출발한 대한항공 KE480편에서 이륙 1시간40분 후 식사와 함께 위스키 2잔반을 마신 비즈니스석 승객은 옆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대한항공은 사무장이 상황 발생 이후 경고·경고장을 제시했음에도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폭행과 폭언 등 난동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난동 승객 대처에 대한항공이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팝 발라드 가수 리처드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막스의 아내 푸엔테스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승무원 누구도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고 난동 승객을 통제하지 못했다"면서 "비행 4시간 동안 무서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장에게 난동 상황 보고 후 테이저건을 준비했으나 주변 승객이 가까이 있어 테이저건 사용은 못하고 포승줄을 이용해 결박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리처드 막스를 비롯한 주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전 승무원은 매년 1회 항공안전보안 교육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난동 승객을 대기중인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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