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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올해 조종사 30명 짐쌌다…역대 최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5초

국적 LCC 중 퇴직자수 증가율 가장 높아
주된 사유 '이직'…자회사형 LCC의 한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진에어 조종사 30명이 올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20명 수준이던 퇴직자 수가 1년 만에 50%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진에어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이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15일 윤관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에어 소속 기장 22명ㆍ부기장 8명 등 총 30명(11월 말 기준)이 올해 짐을 쌌다. 진에어 전체 조종사의 약 8%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진에어 조종사의 이직률은 동종업계 LCC들과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제주항공(22명)과 티웨이항공(11명)의 경우 퇴직 조종사수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고, 에어부산(21명)과 이스타항공(24명)의 경우 증가율이 각각 23%, 14%로 진에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진에어 조종사들의 주된 퇴직 사유는 '국내외취업'이다. 그 중에 특히 중국 항공사 등 해외 항공사로 이직을 목적으로 하는 퇴직자 비중이 38%(6월말 기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진에어는 최근 조종사들에게 "병가휴가를 내는 조종사들은 개인 여권을 회사에 맡기고 휴가가라"는 공지를 내려 보냈다가 뒷말을 낳았다. 회사 측은 병휴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해외에 취업면접ㆍ신체검사 등을 보러 가는 조종사들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력 이탈이 진에어에 집중된 이유를 업계 안팎에서는 '자회사형 LCC'가 가지는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로 해석한다. 국적 LCC 가운데 자회사형 LCC 모델은 진에어와 지난 7월 출범한 에어서울 2개사 뿐이다.


지난 2008년 대한항공의 출자로 설립된 진에어는 모기업의 경영ㆍ운항ㆍ정비 노하우를 수혈받아 지난해 연간 최대, 올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 조종사들은 대한항공과 같은 교범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훈련받고 있지만 처우는 대한항공에 한참 못 미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지붕 두가족 형태인 자회사형 LCC는 회사가 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회사와 근로조건을 비교하기 시작하고 이는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일반직, 객실승무원직, 정비직 등에서 노사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회사에 대한 로열티 보다 처우에 민감한 직군인 조종사 인력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조현민 부사장을 비롯한 진에어 경영진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올해 조종사 30명 짐쌌다…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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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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