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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덮친 산업계…임단협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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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일 임협 최종 결렬…20일 노조파업 돌입
정유업계도 잡음…수차례 협상 결렬
조선은 구조조정 갈등 심화…"재계 경영차질 장기화 우려"


최순실 덮친 산업계…임단협도 심상찮다 ▲지난 9월 임단협 협상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 노사 대표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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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김혜민 기자] 올해 재계의 임금ㆍ단체협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반복적으로 임단협이 늦어졌던 조선업계는 물론 그간 큰 갈등없이 고비를 넘어온 정유업계서도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금 협상을 1년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했다. 임단협이 해를 넘겨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경영 차질을 빚어온 재계는 임단협이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부분 사업장에서 임단협 체결이 예년 보다 늦어지고 있다. 가장 갈등이 심했던 현대차 노사가 지난 10월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며 다른 사업장도 무난히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비나간 것이다.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 역시 임금인상폭을 놓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금협상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조종사노조는 그간 37%의 임금인상률을, 사측은 1.9% 인상률을 고수해 괴리가 컸다. 지난 7일 진행된 교섭에서 조종사노조는 29%로 하향 조정된 임금인상률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조종사노조는 오는 20일부터 12일 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사들도 이례적으로 임협 갈등을 빚고 있다. 정유 4사는 통상 추석 전 협상을 끝냈으나 올해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만 최근에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7~8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폭을 놓고 노사 간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 덮친 산업계…임단협도 심상찮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린 만큼 임금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호봉승급분 2.7%를 포함, 총 7.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호봉승급분 외 추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대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기술직 근로자 채용과 안전·환경 분야 투자 확대에 사용하자고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경영성과는 성과급으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3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2조3792억원, 1조24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좋지 못 한 조선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는 극적으로 연내에 임단협을 모두 타결했지만 올해는 조선 빅3 노사 모두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연내 타결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구조조정과 맞물려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61차례 교섭에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월평균 급여 3만9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사측안을 제시했지만 곧바로 거절됐다.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 임단협 타결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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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 집행부가 새로 꾸려지면서 임단협 논의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임단협은 노협 집행부 선거로 지난 9월 초 이후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새 노협 집행부는 지난 2일 위원장 이ㆍ취임식을 진행하고 6일 사측에 노조 제시안을 전달한 상태다.


통상 현대차 임단협 체결에 맞춰 임단협을 끝내는 현대제철 역시 현재 일부 사업장에서 임단협이 완료되지 않고 있다. 현대로템ㆍ현대파워텍 등 다른 현대차 계열사들도 임단협을 끝내지 못했다. 이는 현대차 임단협이 지난해 보다 비교적 일찍 마무리되며 노사 모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을 비롯해 기업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많은 가운데 노조까지 갈등을 빚으면서 경영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에도 모자란 상황인데 간극만 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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