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강국으로 첫발 내딛는 쾌거 이뤄내
버섯산업 위기 극복…활력 불어넣을 것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우리나라의 종자 산업이 위축돼고 있는 가운데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자체 개발한 표고버섯 종균이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길을 열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56년부터 표고버섯 종균보급과 기술지도를 수행하고 있는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이석형)는 지난 12월 14일 미얀마에 중고온성 품종인 산조701호 종균 20,000병(10t)을 미얀마 현지 농산물 생산공급회사인 주식회사 선우(대표이사 장훈)와 계약하고 해외 첫 수출을 실현해 종자강국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쾌거를 이뤘다.
산림조합중앙회 이석형 회장은 “우리나라 표고버섯 산업이 저가의 중국산 버섯과 배지의 수입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때 이번 수출을 발판으로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개발품종의 국산화율 확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침체돼 있는 버섯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종자 산업은 다국적 거대 종자 기업에 밀려 점점 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산림조합중앙회는 산림청의 표고생산기반조성사업 지원에 힘입어 산림버섯연구센터를 통해 표고버섯 종균개발보급, 기술지도 및 교육확대를 통해 21개의 신품종개발 출원 및 매년 3,500여명의 기술지도, 교육 등 표고산업 기반을 충실히 다져오고 있다.
최근 미얀마에 대규모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선우(주) 장훈 대표이사는 “해외에서 표고버섯 안정생산과 수출을 위해 다년간 국내 표고버섯 산업을 조사한 결과 산림버섯연구센터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 “산조701호, 산조707호, 참아람”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표고버섯 연구개발 역사와 기술력이 뛰어난 산림버섯연구센터 등 국산 표고버섯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에 이바지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은 국내 개발 품종의 해외 수출 및 수입대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농림수산식품부와 산림청 등 다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GSP 사업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표고버섯 우수 종균의 수출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박흥수 산림버섯연구센터장은 “국산 표고버섯 종균의 수출과 아울러 수출된 우리종균으로 해외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이 현지에서 제3국으로 수출하는 데 최선의 기술지원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현장적응성시험을 통해 신품종의 안정적인 보급 확대시스템을 구축해 국산 품종의 자급률 향상으로 수입대체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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