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개선은 물론 대기 질 개선 위해 전기차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최초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종로구가 맑은 공기와 대기질 개선이 주민건강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실내·외 공기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특히 외출이 힘든 노약자, 영·유아들은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실내공기오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실내공기질 관리가 필수적임에도 불구 ‘실내공기질관리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만을 법 적용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에 소규모 어린이집과 경로당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실내 공기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어린이집, 경로당, 소공연장 등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을 측정?관리하는 ‘숨쉬기 편한 공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는 ‘실내공기질 종합측정기’를 활용해 실내공기질을 측정(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 온·습도)하고 측정결과를 즉시 공개해 시설이용자 및 관리자가 자발적으로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염원을 분석해 각 시설에 적합한 청소방법, 환기요령 교육 등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등 113개소를 건강민감시설로 분류해 연 1회에서 4회로 늘려 공기질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공연장, 당구장, 체력단련장 등 소규모일반시설 376개소에 대해서도 연 2회 오염도 측정 및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실내공기질 관리 우수시설 인증제’를 시행해 우수한 시설에는 구청장 표창, 우수시설 인증마크를 부여해 소규모시설 관리자들의 관심을 유도,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임을 알려주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에는 19% 개선된 효과를 보이며 3.6%만이 기준치를 초과(96.4% 기준치 적합)한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는 실내공기질 관리대상 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건강취약계층인 영유아가 이용하는 어린이집은 모든 시설이 실내공기질관리법 적용대상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발생에 배기가스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기차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최초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종로구는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공영주차장(세종로 76-2)에 ‘친환경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 지난 11월 말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급속 충전기 1개와 완속 충전기 3개, 총 4개로 충전시설 이용 요금은평균적으로 1kwh충전 당 313.4원으로 환경부 전기차 충전 요금과 동일하다.
구는 향후 공영주차시설, 공공청사, 병원 등 유동인구가 많고 이용자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대형건물을 우선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확대할 계획이다.
또 종로구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 외에도 구민, 기업과 함께 협력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현대·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와 연계한 ‘자동차 배출가스 점검 및 무료 경정비’ 등 미세먼지 줄이기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종로구 내에 위치한 2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 직원이 직접 공동주택을 방문해 자동차 배출가스 무료점검 및 친환경 운전요령 홍보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점검 후 배출가스 기준초과 차량은 차주가 스스로 정비 후 차량을 운행하도록 유도하게 되며, 배출가스 점검 뿐 아니라 간단한 경정비, 실내소독, 소모품 무료 교환 및 차량관리 정보도 제공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맑은 공기는 주민들의 건강한 삶과 직결되는 꼭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면서 “앞으로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실내공기질 관리를 확대하고 전기차 이용 활성화를 위한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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