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인 10명 중 7명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15일 NBC방송과 함께 1000명의 성인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68%가 "트럼프가 워싱턴 정치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 이들 응답자 중 약 3분의 1(전체 기준으로 20%)은 "잘못된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답해 의견이 갈렸다. 그가 워싱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32%를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트럼프가 영향력이 없거나 혹은 잘못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트럼프의 인수위 행보에 대한 호오(好惡)도 엇갈렸다. 응답자 중 절반이 인수위 행보를 찬성한 반면, 41%가 반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정부 인수위에 대한 평가가 찬성 73%, 반대 13%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인수위에 대한 호오는 특히 지지하는 당에 따라 크게 갈렸는데, 공화당 지지자는 82%가 찬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12% 만이 찬성했다. 무당파는 53%가 찬성하고 32%가 반대했다.
최근 불거진 러시아의 해킹 선거개입 의혹 기사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쓰인다(43%)'는 답변을 포함, 마음에 걸린다고 답한 비율이 55%나 됐다. 크게 걸리지 않는다는 답변은 41%에 그쳤다. 그러나 러시아의 선거개입이 트럼프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나치게 친하다고 답한 이들은 30%로, 양측의 관계가 적절하다(24%)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단, 이 질문에는 44%가 '의견 없음'으로 답해 아직 의견을 정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임을 보여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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