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 대선 기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라고 경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만약 그만두지 않는다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 우리는 선거 과정에 있어서의 (러시아의) 간섭은 보지 못했었지만 정보의 유출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미 발생했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와 내부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CIA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대선 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시기에 힐러리 클린턴의 민주당 선거캠프 내부에서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우리 자료의 원천은 러시아 정부가 아니다"라며 "클린턴 이메일은 러시아가 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련해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이날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은 러시아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 방침에 대해 "우리 위원회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해킹) 평가에 관한 모든 소스의 정보를 검토하고, 또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는 물론이고 더 광범위하게 러시아 정부의 사이버 공격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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