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노무라·다이와 등 일본 대형은행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6개월 내에 일부 부서를 런던 외부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관계자들을 인용, 일본 대형은행 임원들이 지난 1일 시몬 커비 시티오브런던 장관과의 만남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시티오브런던은 중앙은행과 각종 대형은행들이 집결한 런던의 금융중심지다.
이들은 브렉시트 후에도 여전히 런던 내에 EU 접근권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실히 해 주지 않을 경우, 내년 6월까지 일부 부서를 런던 외부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행들이 런던 탈출을 고민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금융중심지인 런던이 EU 31개국의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행증' 역할을 해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EU에서 분리되면 런던의 활용 가치 역시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미국 대형은행들보다는 작지만, 일본 대형은행들은 시티오브런던 입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대어다. 4대 대형은행이 고용한 금융관련 인력 수만 5000명에 달하며, 보험사나 다른 금융회사들이 고용한 인력도 수천명이나 된다.
이미 일부 일본 대형은행들은 런던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결정된 이후 미쓰비시UFJ는 런던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일부 직원들을 인사이동시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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