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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10인' 씰로 작은 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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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협회 2016년 크리스마스 씰 디자인한 이재열 동양화가

수묵담채ㆍ컴퓨터그래픽으로 인물 특징 섬세하게 복원


'독립운동가 10인' 씰로 작은 기부해요 이재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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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크리스마스 씰은 작은 기부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불신감이 크다 보니 기부분야도 운영의 투명성 등 신뢰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체된 상황이죠. 씰을 통로로 시민들의 닫힌 마음이 조금이나마 열리길 바랍니다."


대한결핵협회가 지난달 발행한 2016년도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을 디자인한 이재열 동양화가(48)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밝힌 소망이다. 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은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과 더불어 해마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에 앞장서다 희생된 인물들의 얼굴을 담아 대중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국정 역사교과서 거부ㆍ불매운동과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시위 등 정치 현안과 맞물리면서 예년과 달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독립을 향한 열망-대한민국 독립운동가 10인'이라는 주제 아래 손작업과 컴퓨터그래픽으로 씰을 구상한 이 작가는 잊히는 씰의 가치가 다시금 회복되기를 희망했다. 동양화가로서 '선'을 모티브로 한 수묵화와 그림에 가까운 캘리그래피 작품들을 선보인 그는 자기만의 구상법과 개성을 씰에도 오롯이 쏟아 부었다. 보는 이들이 10인을 실제로 마주한 듯 현장감을 주기 위해 붓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담담한 색채로 감성을 더했다.


이 작가는 지난 13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알만한 대표 인물 10인을 선정하고 각 인물의 얼굴과 표정을 실사(實寫)에 가깝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화선지 위에 붓으로 그린 수묵담채화와 양각프린트 기법으로 인물이 지닌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살려냈다"고 말했다.


씰에 담긴 독립운동가 10인은 김구 선생(1876~1949), 윤봉길 의사(1908~1932), 이봉창 의사(1900~1932), 유관순 열사(1902~1920), 신채호 선생(1880~1936), 박은식 선생(1859~1925), 안창호 선생(1878~1938), 안중근 의사(1879~1910), 홍범도 장군(1868~1943), 김좌진 장군(1889~1930)이다. 씰 구매 시 받는 소책자에는 인물마다 20~45글자 내외의 짤막한 글로 행적을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10인' 씰로 작은 기부해요 대한결핵협회 2016년 크리스마스 씰.


캐릭터 위주인 기존 씰과 달리 역사인물을 소재로 한 점에서 이 작가 스스로도 큰 공부가 됐다고 한다. 이 작가는 "씰 디자인을 하기 전에는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면서 "자료조사ㆍ수집을 하며 인물들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니 저절로 정성이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열사(烈士)'와 '의사(義士)'의 차이도 이번 작업을 계기로 정확히 알았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열사는 맨몸으로써 저항해 자기 지조를 나타낸 사람, 의사는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다 의롭게 죽은 사람을 뜻한다.


이 작가는 "유관순 열사 얼굴 작업이 가장 어려웠고 기억에도 남는다"면서 "사료(史料)로 남은 유관순 열사의 얼굴은 옥중에서 촬영한 사진이라 고문의 영향 등으로 실제 얼굴과 차이가 있다는 전문가 고증을 토대로 붓기를 제거해 본래 얼굴에 가깝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본 도안 프린트가 아닌 수묵화 특유의 밀도가 주는 무게감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면서 "100장, 1000장 등 많이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 장을 사더라도 가치를 되새기며 소장하거나 선물로 주고받는 일 자체가 의미 있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ㆍ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 동양화를 주제로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현재 홍익대와 한국폴리텍대학교 강서캠퍼스에서 캘리그래피 강의를 하는 한편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국방부ㆍ국가보훈처 등 정부기관과 다양한 기업의 인쇄물 콘텐츠도 디자인했다.


크리스마스 씰은 1904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한 작은 마을에서 결핵퇴치 사업을 위해 처음 발행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캐나다 선교 의사 셔우드 홀(Sherwood Hall)의 주도로 최초 발행됐다. 제2차 세계대전, 6ㆍ25 한국전쟁 등으로 제작이 중단됐다가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하면서 매년 씰을 만들어 국내외 결핵퇴치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발행된 씰 소재는 '프로축구 K-리그(2015년)', '백두대간 자생 동ㆍ식물(2014년)' '창립 60주년 기념 씰(2013년)' '한국프로야구(2012년)' '뽀로로(2011년)' 등이다. 올해 씰 판매액은 연말까지 목표액인 42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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