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발언…황교안 권한대행 주최 '사회원로 간담회' 참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14일 "탄핵정국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국정안정을 위한 정부의 비상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회원로들을 초청한 자리에 참석해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2003년 4당 국정협의체 운영을 통한 태풍 매미 추경처리, 이라크 파병 등 여러 현안들을 처리한 사례를 인용하면서 "현재 안보와 경제상황이 2004년 당시보다 더 어려운 만큼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 전 총리 외에 이홍구, 한덕수 전 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권한대행은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한 외국대사, 외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려 대외신인도를 관리해야 하며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과 인사 변화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와 안보정책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미, 대중, 대러 관계 등을 관리하고 대북제재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각 부 장관이 소관 정책과 인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공무원들의 사기도 진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청이 중요한 만큼 언론, 시민사회 등 국민 각계각층과 소통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정상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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