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기아차 잔업 폐지…노사 윈윈 실험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내년부터 '8+9'서 '8+8' 주간연속2교대제로…생산성, 임금 그대로 유지
앞서 올 1월 현대차부터 선시행
선진국형 근무제 "노동의 질 향상,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


현대기아차 잔업 폐지…노사 윈윈 실험 기아차 광주공장 스포티지 생산라인
AD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야간 잔업 근무를 없앤다. 기본 8시간에 1시간을 더해 최대 9시간동안 근무했던 것을 8시간으로 맞추는 것이다.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과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노사 윈윈 관계의 선진국형 근무형태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다.


앞서 올해 1월 현대자동차도 야간 잔업 근무를 없앤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줄어든 물량은 생산성을 높이고 휴일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만회할 예정이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내년 1월1일부터 1조 7시간50분, 2조 8시간 일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돌입한다. 1월부터 선시행하고 7월3일부터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노동조합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이 58.0%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3만1163명 중 1만6258명이 찬성했다.


기존 근무형태는 2조가 1시간 잔업을 추가해 9시간씩 일하는 '8+9'였다. 1조는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일하는 반면, 2조는 잔업을 1시간 추가하는 방식이다. 1조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40분까지 일하고 2조가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40분까지 근무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2조 근무자 퇴근 시간이 1시간 빨라진다. 소하리ㆍ화성 공장은 1조가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3시40분, 2조가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0시40분까지 일한다. 광주 공장은 오전 7시에 1조 근무가 시작되며 2조 퇴근 시간은 다음날 0시50분이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으로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연간 10만대 가량의 감소분을 만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공장에서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현 360.3대에서 369.9대로 9.6대로 늘어난다. 생산라인 속도를 빠르게 해 1시간에 10대 만들 수 있는 것을 20대로 끌어 올리는 식이다. 시간을 줄이는 대신 노동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설비 투자를 진행해 7월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휴일에도 근무를 한다. 현재 노조는 노사 합의로 식목일, 제헌절, 노조창립기념일 등을 쉬고 있는데 이때도 출근해 감소한 생산량을 맞추기로 했다. 사측은 이같은 휴일 근무로 연간 164.3시간을 추가작업시간으로 확보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에 대한 보전은 노동강도 상향에 맞춰 순차적으로 올린다. 내년 1월부터 감소분의 63.3%, 7월3일부터 100%다. 아울러 근무형태변경수당과 심야보전수당을 도입한 뒤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보전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012년부터 '8+9' 근무형태를 '8+8'로 바꾸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세부 시행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가 현대차가 노사 합의로 올 1월11일부터 8+8 근무형태를 적용하면서 기아차도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는 근무시간을 줄였음에도 생산성을 높인 덕분에 생산 감소분을 만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던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생산속도를 종전 459.4대에서 473.5대로 14.1대 올렸고 유급 휴일을 조정해 추가작업시간을 얻으면서 연간 12만1000대의 감소분을 만회했다.


잔업 폐지는 무형의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 직원들의 노동의 질이 향상되면서 품질도 점차 좋아졌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직원들의 피로도 감소, 건강 증진으로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더불어 품질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