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말했다.
게이츠는 이날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기에 앞서 가진 미국 경제채널 CNBC와의 회견에서 "트럼프는 혁신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트럼프의) 많은 메시지들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우주 탐사 계획에 대해 얘기했을 때 다른 나라에서 내린 평가와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리더십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최근 트럼프와 전화 통화한 것에 대해 "우리는 '혁신의 힘'에 대해 얘기했고 당선자가 매우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추후 (트럼프와) 혁신에 대한 대화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의 발언은 오는 14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자와 정보기술(IT) 분야 최고경영자의 간담회를 고려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대화를 계기로 실리콘 밸리가 트럼프 당선자와의 갈등 해소에 나설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IBM 역시 트럼프와의 갈등 해소에 나섰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이날 향후 4년 동안 미국 내에서 2만5000명 고용과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IT업계는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트럼프도 애플과 IBM 등을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회사로 지목하며 각을 세웠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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