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청와대가 CJ그룹 계열사 채널 Mnet이 매년 진행하는 연말 음악 시상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CJ 그룹 계열사 채널 Mnet은 지난 2014년 말 음악 시상식인 ‘2014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를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약 3분 남짓한 영상 축전을 통해 시상식에 출연했다.
2014년 당시 네티즌들은 "'정윤회 문건'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데 여기 나오냐"는 등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CJ E&M 홍보팀 관계자 역시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건에 관해서 저희는 몰랐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게 됐다. 보안이 굉장히 철저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채널A의 취재 결과 이는 청와대가 기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한류를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 해외 관광객 유치 홍보 등을 위해 청와대가 제안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CJ에 제안하기도 했다.
사기업 행사를 국정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 김 전 수석은 ‘어떤 압력도 없었고, CJ가 협조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CJ그룹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퇴진 압박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협조를 안 할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비선 실세’ 최순실 관련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 열린 ‘2016 MAMA’에는 박 대통령의 축하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2015 MAMA’에도 축하 영상을 보낸 바 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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