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동현 감독(40ㆍkt)의 겨울은 춥다. 감독 데뷔 2년차. 그가 이끄는 kt는 올시즌 2승16패로 10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10일 삼성과의 부산 홈경기에서 74-91로 져 팀 최다 연패(9연패)에 빠졌다.
연패를 끊어 내기도 쉽지 않다. 팀의 주축부터 후보선수들까지 안 아픈 선수가 없다. 에이스 조성민(33)이 무릎, 박상오(35)가 뒤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 전체 1순위로 선발한 크리스 다니엘스(32)는 올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지난 5일 리온 윌리엄스(30)와 교체됐다.
조동현 감독은 "이제 부상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 같다. 누가 조금만 아프다고 하면 가슴부터 답답해진다.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해도 너무 걱정이 된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23승을 거둬 팀을 7위에 올리며 재능을 확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너무 부진해 지난해 승수에 올시즌 승수를 더해도 25승, 지난해 정규시즌 챔피언 KCC의 한 시즌 승수(36승)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데뷔 1,2년차의 젊은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만수' 유재학 감독(53)도 2년차 시절인 1999~2000시즌 인천 SK빅스의 사령탑으로 꼴찌를 했고, 올시즌 1위를 달리는 삼성의 이상민 감독(44)도 데뷔 시즌(2014~2015)엔 최하위로 시즌을 끝내는 등 시련을 겪었다.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53)도 KTF를 지휘하던 2009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적이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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