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1일 경제부총리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경제부총리의 공백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음 주에 최우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권이 풀어야 할 과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경제부총리와 관련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초창기부터 경제부총리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경제부총리가 사실상 공백"이라며 "현 경제부총리(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임종룡 금융위원장)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관료들도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우왕좌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개혁, 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등에 대해 아무도 책임 있게 나서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하루하루 갈수록 국가 경제는 위기로 빠질 수밖에 없고 (경제부총리 공백으로 개혁이) 지체된 한 달 동안 효과가 앞으로 두고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정말 간절하게 바란다"면서 "다음 주에 최우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 후보자가 아니라면 아니라고 결론 내고, 지금 부총리가 아니라면 아니라고 결론을 내어 큰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큰 방향을 잡고 개혁을 책임질 수 있는 경제부총리, 경제 컨트롤 타워를 정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적합한 경제부총리를 추천하면, 정말로 다른 문제가 없다면 국민의당은 그 뜻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면서 "빨리 경제부총리부터 정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야3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합의 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안 전 대표는 "국방 부분은 컨트롤 타워로 한순간도 비울 수 없는 중요 분야이기 때문에 가능한 국방부가 그대로 가면서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체제를 갖추는 데 협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