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은행이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들은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시 경제부담이 커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0일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 간부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은 제한적이였던 것으로 점검됐다. 전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지표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요인이 주된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NDF(1개월물) 환율(+5.5원 상승, △0.5%)과 외평채금리(10년물, +6bp)는 각각 달러화 강세(DXY +0.5%)와 미국 국채금리(10년물, +6bp) 상승의 영향으로 올랐다. CDS 프리미엄(42.5bp)은 전일수준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유가상승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금리와 주가가 올랐다. 미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강세다.
JPM, Nomura, HSBC, Citi, Commerzbank, Bayern LB, Barclays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탄핵소추안 가결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었던 데다, 과거에도 한국경제가 국내 정치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면 경제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재정지출도 원활하게 이루지지 않으면서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국내 정치상황뿐만 아니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통화금융대책반의 비상근무체제 하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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