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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미술계 반응 “민의를 반영한 당연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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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미술계 반응 “민의를 반영한 당연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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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술작가들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 대체로 “민의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고 의견을 모았다.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무기명 표결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최경환 투표 불참)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개표결과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나와 가결 처리됐다. 찬성률은 78%.


각계 반응이 잇따른 가운데 미술계 작가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앞서 문화예술계는 시국선언을 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의사를 밝혀왔다.

먼저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나아갔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도예가인 신이철 작가(52)는 “기본적으로 탄핵안 가결은 매우 당연한 결과다. 문화예술계가 특정 인물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작가는 이데올로기에 편입될 입장이 아니지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경제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경제가 문화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러한 공생과 공존의 원칙이 정치에 의해 모두 깨져버린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근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는 정석희 작가(52)는 세월호 사건(2014)과 같은 굵직한 사회적 트라우마를 작품으로 표현해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역시 같은 의견이다. 정 작가는 “탄핵안 가결은 매우 정상적이고 마땅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민심이다. 탄핵이 법적인 절차에 의해 그 형식이 반영된 것이라면 본질은 곧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 작가는 최근 사태의 중심은 이념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작가들 역시 일반 시민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민초들의 상식으로 봤을 때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시대상을 반영하는데 있어 작가들이 각자의 작업물이나 성향은 다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단체로 정치적인 행동을 하자는 논의는 아직 없다. 정치적인 색채로 선동하자는 말이 아니다. 각자의 표현방식으로 시대의 정신을 담고 공유하고 올바른 길을 추구하자는 의미다”라고 했다.


또한 정욱장(56)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는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 아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대의민주정치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직무유기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매우 분개한다. 예술집단은 자생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으로 그 차체로 내버려 두어야 한다. 예술뿐만이 아니라 언론,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권력이 재단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경우와 같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작가들뿐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깨우쳐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확실한 것은 국민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 스스로가 깨우치고, 생각에 혁신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반면 탄핵안 가결을 두고 신중론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희중 용인대학교 회화과 교수(61)는 “탄핵에 반대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중의 압박으로 뒤늦게, 또 성급하게 사안을 처리한 면도 있다. 적어도 특검, 국정조사이후에 (탄핵을)추진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국가를 위한 것인지 당파를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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