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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D-Day]밤샘 촛불 시민들 "즉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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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포위하면서 탄핵가결 촉구 "부결은 국민배신"

[탄핵표결 D-Day]밤샘 촛불 시민들 "즉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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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금보령 기자]9일 오후 3시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탄핵 가결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지하철 1ㆍ2호선 시청역 주변은 구름이 잔뜩 낀 날씨임에도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지난 밤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불어서인지 다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빠르게 걸어가던 직장인 정재욱(38)씨는 '대통령 탄핵'이란 단어에 걸음 속도를 늦췄다. 정씨는 "대통령이 구멍가게 아주머니도 아닌데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오늘 박 대통령 탄핵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내가 국회의원이라면 가결에 한 표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최모(52)씨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이렇게 거센데 가결되지 않겠냐"며 "탄핵 때문에 오후엔 일이 손에 안 잡힐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희정(58ㆍ여)씨 또한 "시국이 이러니까 자영업자들 장사도 안 되고 너무 어수선하다"며 "오늘 탄핵 가결돼서 이 시국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부결 시 여의도와 광화문광장으로 나가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유모(29ㆍ여)씨는 "오늘 탄핵이 제발 가결됐으면 좋겠다"며 "혹시라도 부결되면 내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모(28ㆍ여)씨는 광화문 광장 대신 여의도로 갈 생각이다. 장씨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데 이와 배치되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즉각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에 돌입한다. 오후 2시부터 국회 본회의 종료시까지 국회 앞에서 시국토론회와 국회포위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경기도 평택에서부터 트랙터를 끌고 상경투쟁을 시작한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오후 2시 여의도에 합류한다.


전날 여의도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을 촉구하는 촛불이 국회를 포위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박근혜 즉각퇴진-응답하라 국회 1차 비상국민행동'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탄핵 가결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시민대론회에 앞서 만장으로 국회를 에워싸는 '탄핵까지 국회 포위-천개의 만장, 만인의 바람'행사도 진행됐다. 행사를 기획한 국회포위만인행동은 노란색 천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염원하는 국민메시지를 담아 만장 500개를 제작했다.


지난 대선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이재철(75)씨는 "대통령이 너무 못해서 배신감을 느껴 동참하러 나왔다"며 "탄핵 못 시키면 국회의원들 밥값 못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김지현(여ㆍ21)씨는 "내일 시험이지만 탄핵에 힘을 보태기 위한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고3때 일어난 세월호 7시간이 아직까지도 밝혀진 게 없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바로 여의도로 왔다던 대학생 최모(23)씨는 "탄핵 가결을 위해 국회를 압박하려고 참여했다"며 "탄핵이 가결 될 거라 믿지만, 부결되면 주말 광화문에 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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