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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렴해서, 함께라서 모여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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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주거의 공유경제


주거+공유경제 '셰어하우스' 새 트렌드…거실·화장실은 공용, 방은 1·2인용
주변보다 보증금·월세 낮아 인기…'타인과 교류' 공동체 사고방식도 한몫
年 80% 고속성장…대형건설사도 가세
[아시아경제-수목건축 공동기획]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렴해서, 함께라서 모여산다 '모두의 하우스' 다세대주택 외관(자료:코티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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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의 화두는 '가성비'다. 낮은 비용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얻자는 얘기다. '공유경제'는 가성비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도구다.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범위는 차량이나 숙박, 주거공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공간적 측면의 공유경제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진단해보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초 서울대학교 인근의 셰어하우스 '모두의 하우스' 입주자 모집공고에 14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총 52명을 모집하는데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지원한 것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최하 2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는 "보증금이 인근시세의 1000만원 이상, 월세는 20~30% 가량 저렴하니 학생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다"며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끼리 친밀도가 높아져 함께 요리를 하고 취미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에 공유경제가 접목된 셰어하우스 인기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이케아세대는 실용적 사고방식이 일반적이어서다.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굳이 공간을 과도하게 점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실과 화장실 등은 공용으로 활용하고 방은 혼자 또는 둘이서 공유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게다가 '셋방살이'의 외로움도 달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렴해서, 함께라서 모여산다 '모두의 하우스' 오피스텔 거실(자료:코티에이블)


특히 대학 주변에서 셰어하우스가 가장 활발하게 조성되는 이유는 주거난 때문이다. 대학가 인근에 집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지만 공급은 늘 부족하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7.54%로 20%가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학가 인근 원룸 시세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158만원, 월세 48만원이다. 서울교대가 있는 서초동의 경우 월세가 72만원, 홍익대 근처인 서교동ㆍ창천동은 51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1인가구 증가는 셰어하우스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수는 지난해 기준 520만명으로 전체 가구수의 27.6%를 차지한다. 과거 가족단위로 구성됐던 주거집단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소유를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공간만을 소유하고 그 외 공간은 공유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생활시간대가 동일하지 않은 만큼 마주치는 일이 많지 않다. 오히려 밤에도 혼자 있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주거비와 함께 공동체에 대한 욕구 역시 셰어하우스가 확산된 주 요인 중 하나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9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셰어하우스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유는 저렴한 비용(77.6%), 그리고 타인과의 교류(18.8%)를 꼽았다. 혼밥ㆍ혼술 열풍과 자못 대조적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조건적인 공동주거가 아니라 취향을 고려해 선택한 공동주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30대의 경우 삶을 다양하게 가치있게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취향만 맞다면 공간을 공유하고 주거비를 함께 지불하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5년 전 국내에 첫 발을 디딘 셰어하우스는 연평균 8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000실로 추산된다. 이처럼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보더리스', '함께 꿈꾸는 마을', '우주' 등 운영업체가 속속 생겨났다. 이들은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 해오다 이제는 다세대 신축을 통해 애초에 설계부터 셰어하우스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이같은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 아파트에 부분임대형을 도입한 데 이어 셰어하우스 타입도 일부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는 84A타입 4가구를 침실 5실, 화장실 3실인 셰어하우스로 공급해 모두 계약까지 마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간을 여럿이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가변성이 가미된 평면이 계속 필요해질 것"이라며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수익형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만큼 임대관리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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