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으로 상-중-하위권 성적 고르게 분포
전문가들 "하향 지원보다 점수대로 소신 지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웠던 탓에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시험 변별력이 높아진 만큼 최상위권부터 중ㆍ하위권까지 성적 분포가 고르게 형성됐고, 수험생들은 본인 성적에 따라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입시전략을 세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은 서울 시내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가려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인문계는 530점, 자연계는 520점 이상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서울대 경영학과의 합격 가능선은 536~537점, 고려대와 연세대는 532~534점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는 533~534점, 연ㆍ고대 영어영문학과는 526~530점 정도다.
자연계에서 합격선이 가장 높은 의대는 서울대가 537~538점, 연세대 534~537점, 성균관대 533~536점, 고려대 532~534점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았다. 한양대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의대는 529∼532점으로 추정했다.
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합격 가능한 점수는 529~530점, 서강대 경영학부 523~529점, 한국외대 영어학과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512~518점 등으로 제시했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520~522점,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는 516~518점, 건국대 수의예과는 511점 내외였다.
전문가들은 대학별 점수반영 방법과 가중치가 각각 다른 만큼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성적이 최상위권인 수험생이라면 안전ㆍ하향 지원보다는 본인 실력에 맞는 대학에 소신 지원할 것을 권했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각 대학에서 탐구 영역 과목간 유ㆍ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발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수시 최종합격자 등록이 이달 29일에 모두 끝난 이후 각 대학들이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모집 인원을 확정ㆍ공고하는 만큼 최종 정시모집 인원과 경쟁률도 꼼꼼하게 살펴보라"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자연계에는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30%로 높은 대학이 많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탐구 영역 과목별 백분위 성적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와 영어, 수학 나형 모두 1등급 인원 수가 작년보다 줄어 상위권 학생 숫자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1등급 수준의 학생들은 정시에서 2개군에 소신지원, 1개군에 안전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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