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방송인 유병재의 속 시원한 '시국 버스킹'이 화제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유병재를 비롯해 작가 조승연과 전직 형사 김복준이 출연했다. 이날 버스킹 장소는 왕십리역 광장이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유병재는 또 한 번의 '시국 버스킹'으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고민 상담을 빙자한 시국 풍자로 폭소를 자아낸 유병재는 "조카랑 놀아줘야 해서 만화 '명탐정 코난'을 던져줬다"며 "주인공이 탐정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역을 쓴다. 한마디로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난 곁에는 의사인지 박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물건을 공짜로 대준다. 왜 공짜로 대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원권 같은 게 있나보다"라면서 "주인공이 약인지 주사인지를 맞고 어려진다. 피부관리라도 받나"며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꼬았다.
유병재는 시민들 사이에 앉아있던 자신의 매니저를 향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내 옷도 다 정해주는 사람이고 뒤에서 내 대본도 작성해준다"며 매니저와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겨울에 등산을 올라갔는데 캄캄해서 보이지 않았다. 매니저 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이 촛불을 켜라고 해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는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배터리가 다 됐다고 해 배터리가 몇 % 남았냐고 물었다. '5%면 내려와야지'라고 했다"며 "고집 피우지 말고 5%면 내려와야지. 이건 거짓말이 아니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병재의 시국 풍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진보'와 '보수'의 정의를 물으며 사전적 개념을 찾아 읽었다. '진보'는 일반적인 사전의 뜻을 설명했지만 '보수'에 대해서는 "집회가 끝나면 보수를 받는 형태"라고 꼬집었다.
버스킹을 끝낸 유병재는 "앞으로도 이런 내용으로 버스킹을 할 것인가"라고 묻는 시민의 질문에 "이런 문제로 코미디를 안 하는 상황이 오는 게 좋다. 코미디언으로서는 뷔페에 온 기분이다. 하지만 이런 걸로 코미디를 안 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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