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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대변인' 혼다 美의원, 아쉬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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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의정활동 마감

'위안부 대변인' 혼다 美의원, 아쉬운 은퇴 마이크 혼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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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75ㆍ캘리포니아·사진) 연방 하원 의원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송별회를 가졌다.


2001년부터 16년간 하원 의원(8선)으로 활동한 혼다 의원은 지난달 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패해 의정활동을 접게 됐다.

혼다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관련 활동을 했다고) 내게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한다. 그는 내 성이 혼다(일본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현대(한국 자동차 회사)일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내가 위안부 문제에 앞장선 것은 진정으로 일본을 위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 3세인 혼다 의원은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서 재임 중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과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독도영유권 문제에서도 한국을 대변했다.

혼다 의원은 이날 송별회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자"면서 "난민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는 게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정부가 아니라 헌법에 봉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혼다 의원은 긴 회상에 잠기며 가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의 옆에는 2007년 미 하원에서 역사적인 '위안부 결의'가 채택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와 함께 콜로라도 주 강제수용소에서 유년기 4년을 보낸 그는 정치인이 된 뒤 사회적 약자를 부당하게 대하는 인권 침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서도 미국 내 무슬림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꾸준히 옹호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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