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90분간 머리 손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을 수 없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추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일화를 소개하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어린시절 수돗물이 없던 집에 월세로 살았다. 집안에 큰 깊은 샘물이 있었다"며 "아버지가 오랜만에 월급을 받았다고 자장면 외식을 하자고 했다. 기쁜 나머지 우물가에 가서 머리를 감다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달려나와서 두레박을 집어 던져 나를 구해준 사람은 몇 년 동안 심장병을 앓던 안방 주인아주머니였다"면서 "내 자식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온 힘을 다해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아마 그 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 소식을 듣고)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추 대표는 "이 상태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며 박 대통령의 무책임한 대응을 다시 한 번 꼬집었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 논란과 관련 "계약직 미용사들이 당일 오후 3시20분께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도와 달리 머리손질을 한 시간은 20여분밖에 되지 않았다. 손질 중에도 사고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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