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골든스테이트 잔류 전망속 호니츠 이적 전망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28)는 '도시' 샬럿을 사랑한다.
커리는 1988년 3월 14일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진짜 고향은 애크런에서 자동차로 일곱 시간 거리에 있는 샬럿이다. 그의 아버지 델 커리(52)는 커리가 태어난 해부터 1998년까지 10년 동안 샬럿 호니츠에서 뛰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농구장에 놀러다니면서 컸다.
커리의 가족은 여전히 샬럿에서 산다. 델 커리는 호니츠의 방송 해설을 하고 있다. 스테픈 커리는 샬럿을 연고지로 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광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호니츠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커리는 최근 '샬럿 옵저버'와 인터뷰하면서 "분명 나는 샬럿과 많은 인연이 있고 샬럿에서 뛰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샬럿은 나에게 무척 편한 곳이다. 올 여름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여지를 남겨둔 발언이다. 현재 호니츠에는 켐바 워커(26)라는 좋은 포인트가드가 있어 커리가 대학 때처럼 슈팅가드로만 뛸 수 있다는 점도 커리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지에서는 커리가 골든스테이트에 잔류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커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팀 던컨(40), 코비 브라이언트(38)처럼 한 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든스테이트가 다음 시즌 커리를 잡으려면 연봉을 대폭 올려줘야 한다. 커리의 올 시즌 연봉은 1211만달러(142억2440만원)로 NBA 상위 75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선수의 연봉으로는 적다. 골든스테이트가 커리의 가치가 높지 않았던 2012년 4년 4400만달러(약 517억원)에 커리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ESPN은 커리가 재계약할 경우 5년 1억6500만달러(약 1937억원)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연봉을 올려줄 여력이 있다. 대박 TV 중계권료 계약 덕분에 NBA 샐러리캡이 지난 시즌 7000만달러(약 822억원)에서 올 시즌 9414만달러(약 1105억원)로 폭등했고 다음 시즌에는 1억200만달러(약 1197억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또 2019년까지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길 계획이다. 새 연고지에 자리잡으려면 스타가 필요하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커리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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