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스텔라 등 판매기대치 못 미쳐
품질보증기간 임박한 생맥주 납품 종용 늘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2014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수입맥주 부문을 강화해 온 오비맥주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영업사원들은 최근 주류도매상에 품질보증기간(유통기한이 아닌, 미개봉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임박한 생맥주 케그(Keg)를 납품하고 있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입맥주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4캔 6000원', '6캔 1만원'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수입맥주를 취급하는 일반 맥주 전문점 등에서는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제고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업사원들이 수입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주류도매상에 '1+1' 등의 방법으로 물량을 밀어내고 있지만 판매가 되지 않고 창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도매상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류 도매상 관계자는 "호가든, 스텔라, 버드와이저 등 품질보증기간이 임박한 오비맥주의 생맥주 납품을 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영업사원과의 친분 등으로 인해 제품을 받기는 하지만 처리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상적으로 맥주의 경우 품질 보증기간이 약 1년에서 1년6개월이지만 생맥주의 경우 약 3개월에서 8개월로 짧아 유통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맥주 전문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입맥주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품질보증기간이 임박한 제품을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가정용 캔과 병의 수입맥주 판매는 늘어나고 있지만 업소에서의 생맥주 판매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이같은 문제는 사측의 수입맥주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초 '스텔라 아르투아'에 드라이브를 걸며 이태원 등 주요 상권에 입점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판매에 제고가 쌓였고 이는 곧 품질보증기간 임박 제품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품질보증기간 임박 제품 납품은 병맥주에서도 발생했다. 부산의 모 주류도매상에서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하얼빈'이 납품됐다 정상제품으로 교환해 준 것이다.
지난해 10월 수입을 시작한 하얼빈의 경우 품질보증기간이 1년에서 1년6개월인 제품들과 달리 6개월로 짧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사측의 강요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영업사원의 단순 실수였던 것"이라며 "오비맥주는 주부사원들이 업소를 돌아다니며 품질유지가간 지난 것들 확인하고 수거·교체해주는 '맘앤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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