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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격외교] G2 냉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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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격외교] G2 냉전 시작되나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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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파격 외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단순히 국제적 관행을 건너뛰는 행보로 인한 불확실성을 넘어 트럼프의 최근 외교 행보가 힘을 앞세운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요 2개국(G2) 냉전' 도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10분간 전화 통화를 가져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공식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 측 정책을 받아들여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국가 정상의 자격으로 전화통화를 주고 받은 적도 없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만 총통과의 통화는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린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중국측의 반발과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의 우려가 예상대로 빗발쳤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대만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장비를 파는데 나는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은 참 흥미롭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 측근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대만 간 외교관계 복원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당선자와 대만 총통간의 통화는 돌발 행동이 아니라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산이란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최근 외교 행보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지난 1일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하면서 "파키스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환대했다. 2일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통화하면서 국제 인권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 수행을 오히려 격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 나라 모두 버락 오바마 정부와 최근 껄그러운 관계를 가져왔고 중국 정부는 이틈을 적극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호 분위기도 중국 입장에선 달가울리 없다. 중국은 미국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중-러 연합 전선'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당선자의 이같은 외교 행보를 관통하는 것은 키워드는 '중국 견제와 고립'으로 모아진다.


더구나 4일에는 트럼프 당선자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중 대사를 역임했던 헌츠먼 전 주지사는 대중 강경파로 중국 정부에 의해 2012년 비자발급이 거부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시간문제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운동기간 중국 수입 상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 함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을 공언해왔다. 트럼프의 전방위 압박은 결국 중국의 힘을 약화시켜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확실한 '힘의 우위'를 갖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미ㆍ중간 긴장의 파고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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