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선전포고 "미국 떠나는 기업 관세 35%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트위터.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해외 공장 이전 등 미국을 떠나는 기업에게 세금 폭탄을 물리겠다며 선전포고에 나섰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기업들에 대한 세금과 규제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나라를 위해 우리나라를 떠나는 기업들,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기업들, 다른 나라에 새로운 공장과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업들, 그리고 이렇게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 팔려는 기업들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어 "(나는) 이런 기업들이 응징이나 (이전에 따른) 대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35% 달하는 관세를 물게 될 것"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는 기업들이 미국 50개 주 안에서 어떤 세금이나 관세 부과 없이 이전할 수 있다"며 "매우 값비싼 실수를 하기 전에 미리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 방송 CNN은 트럼프의 당근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감세와 규제 완화는 기업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트럼프는 35%에 달하는 법인세율을 15%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금융과 석탄 산업에 관련한 규제를 풀겠다고 한 바 있다.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한 트럼프의 채찍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사설을 통해 민간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있어 정치인이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35%의 관세는 미국산 물품에 대한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며 이는 외국 물품의 매력이 더욱 커지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당선 이후 미 자동차 제작사 포드의 켄터키 '링컨MKC' 모델 조립라인과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인디애나 공장 멕시코 이전계획을 각각 백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