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KISA,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 공동 발표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인공지능(AI), 5세대이동통신(5G), 혼합현실(MR), 자율주행차 등이 내년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주목해야할 10대 이슈로 꼽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일 공동으로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를 선정, 발표했다.
양 기관은 2016년 한해 동안 발간된 국내 ICT 연구 기관의 보고서와 ICT 관련 각종 문헌 조사를 통해 1차로 주요 키워드 25개를 선정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과 국내외 ICT 리서치 업체 및 언론에 언급된 주요 키워드의 빈도 분석을 통해 15개 주요 이슈를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KT경제경영연구소와 KISA 연구원, 관련 분야 전문가 15명이 논의해 최종 10대 주목 이슈를 확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이슈는 인공지능, 5G, MR, 자율주행차, 생체인증, 핀테크2.0, O2O(온라인투오프라인), 데이터 커머스, 산업인터넷/소물인터넷, 플랫폼 경제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 2020년 11조원
KT경제경여연구소는 "2017년 인공지능은 음성 비서 서비스를 선봉으로 제품,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이용에서 인공지능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AI퍼스트'화를 이루어갈 전망"이라며 "사업자간에 음성 비서를 중심으로 한 홈IoT, 커넥티드카까지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개인화, 예측, 셀프라는 새로운 서비스 패러다임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랙티카(Tractica)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인공 지능 산업의 연간 매출은 386억달러(약 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3~2017년도 지능형 SW시장 규모 추산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약 1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또한 2017년은 미래 핵심 인프라가 될 5G의 국제 표준 토대가 마련되는 해로 5G 주도권 선점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의 사업자들이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합종연횡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5G는 LTE 대비 전송은 약 270배, 지연 속도는 3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2017년은 향후 5G의 국제 표준의 토대가 만들어지는 해이다. 또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5G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2017년의 행보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소 5G 실현'의 성공 여부는 2017년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전세계 5G가입자는 2020년 100만 돌파를 시작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국내 시장 규모도 2020년 3조1063억원에서 2022년 약 10조원 2025년 약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VR·AR 이어 MR 뜬다
2016년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크게 주목받은 해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17년은 MR 시장의 대중화를 알리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R은 현실 배경 위에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혼합해 기존보다 진화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MR 시장은 VR과 AR에 비해 늦게 주목 받았으나, 향후 69.7%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더스트리Arc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MR 시장은 2015년 4580억원에서 2021년 1조 980억 원으로 약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2017년에는 실질적인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자율주행차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7년은 O2O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해"
최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신체적, 행동적 특징을 지닌 자동화된 장치로 추출해 개인을 식별, 인증하는 생체인증 기술도 내년도에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1~2년간 국내외에서는 ICT 업계와 금융 업계의 공통된 관심사는 핀테크였다. 핀테크 1.0이 ICT와 금융의 결합으로 송금, 결제, 펀드, 자산관리 등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기존 금융 서비스의 해체 및 재해석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핀테크2.0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 기관과 핀테크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가치 창출 및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O2O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 결합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최적의 조건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O2O는 커머스 영역의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O2O는 트렌드 이슈가 아닌 본격적인 시장경쟁 이슈로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 제공 및 구매를 유도하는 데이터 커머스는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상품 추천에서 진화하여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단말, 시간대, 콘텐츠별로 상품을 추천하고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중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본격 부상"
2017년 사물 인터넷은 산업인터넷(IIoT)과 소물 인터넷(IoST)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경쟁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물인터넷 분야에서는 LoRa와 NB-IoT 간의 경쟁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 문호, 생활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가시화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M&A,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상호 호환성을 극대화해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 및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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